전우연



왔다 갔다, 싱글채널, 흑백영상, 2분 20초(loop), 사운드 없음, 2017

'왔다 갔다'는 매트로놈 추의 진자운동을 주 재료로 한 퍼포먼스이다. 두 명의 무용수가 일정 한 간격 사이를 일정한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왔다갔다’(hin und her)를 반복한다.
같은 안무를 한 두 사람을 개별 촬영한 후 하나의 화면에 담음으로서 두 몸은 약간의 시차로 만나고 분리된다. 무용수들의 힘겨운 움직임들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운 동의 무게감을 함께 느끼도록 연출하였다.
자신의 이데아를 찾아 끊임없이 투쟁하고, 그를 향한 무거운 발걸음을 걸어가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 그리고 각자가 자신만의 삶의 박자 또는 규칙을 가지고 타인과 마주했을 때 생겨 나는 균열, 긴장감, 간섭 등을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순수예술과 무대미술을 전공한 전우연의 작업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보이지 않는 ‘4번째 벽’ 을 허무는 시도에서 시작하였다. 공간과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미지, 텍스트, 소리, 빛, 움직임 등-간의 상호관계들, 그리고 더 나아가 다양한 관계들이 공존함으로써 발생하는 간섭과 충돌, 우연적 효과들을 다층적 매체로 드러낸다. 특히 공간 안에서 감상하는 자의 위치와 역할, 그가 또 다른 관객, 그리고 공간의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성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명확한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집중하며,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모든 것을 명확히 구분 지으려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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