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훌륭한 정신, 싱글채널비디오, 3’56”, 2016
The Noble Spirit, single channel video, 3’56”, 2016


영상에서 보여지는 이 제스처가 드러내는 것은 이 '세계의 비참'을 비참으로 증언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그런 제스처에 대한 '엉성한 흉내'거든. 여기서 방점을 '엉성한'에 찍으면 영상은 어떤 '미달'이 되겠지만, 방점을 흉내-제스처의 제스처로 읽는다면 사실의, 혹은 인물의 커리커춰가 아니라 커리커춰의 사실화가 될 수도 있다고 봐. 한 단독자로서 이 세계에서 '예술가-되기, 그리고 예술가로 살기'라는 자의식과 나르시즘의 어떤 말 못할 덩어리. '나-작가'라는 테두리를 벗어나고 싶지만, 사실은 그 테두리에 도달할 수도 없다는 절망감을 연기하기, 그리고 절망하기, 또 다시 그걸 희화화하고 희화화된 자신-김빠진 자신을 혐오하고, 사랑하기. _ 화가H 글 중 발췌
옥정호는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진, 영상 작가이다. 작가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일상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이물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의 제스처는 ‘헛된 비극의 제스처’와 ‘헛된 희극의 제스처’로 나뉜다. 마치 동전의 앞뒤처럼, 거울의 상처럼. 제스처를 드러내는 것은 헛된 것이며 ‘현실의 비참’을 비참으로 증언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엉성한 흉내 내기’로 표현한다. 개인전 《미망한 세계》(조선갤러리, 서울, 2018)를 비롯하여 《코리안아이:2020 'Creativity & Daydream: 창조성과 백일몽' 》(사치갤러리, 런던, 2020), 《Media art work screening》(영화의 전당, 부산) 등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2018~2020 현대자동차 ‘제로원’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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